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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돋보기] 태너의 KBO리그 연착륙, 키워드는 '숨겨진' 2㎞/h

외국인 투수 태너 털리(29·NC 다이노스)의 KBO리그 연착륙 여부를 좌우할 키워드는 '2㎞/h'이다.15일 태너의 KBO리그 데뷔전을 지켜본 강인권 NC 감독은 "(영입할 때) 안정적인 부분을 높게 평가했는데 그 부분은 분명히 보여준 거 같다"고 칭찬하면서도 "최고 구속이나 평균 구속 모두 2㎞/h 정도 저하된 걸 볼 수 있었다"며 보완점을 콕 찍어 언급했다. 테일러 와이드너(현 삼성 라이온즈)의 대체 선수로 영입된 태너는 15일 한화 이글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6피안타(2피홈런) 무사사구 4탈삼진 3실점하며 승패 없이 물러났다.관심이 쏠린 건 구속이었다. 이날 태너의 직구 최고 구속은 144㎞/h(최저 136㎞/h)까지 찍혔다. 선발 맞대결을 펼친 한화 외국인 투수 펠릭스 페냐와 비교하면 차이가 컸다. 페냐의 직구 최고 구속은 149㎞/h로 150㎞/h에 근접했다. 구위형 투수가 아닌 태너는 직구(34개)에 슬라이더(29개) 체인지업(18개) 커브(5개)를 섞어 아웃카운트를 채웠다. 탈삼진 4개의 결정구가 모두 슬라이더일 정도로 변화구가 예리했다. 하지만 팀에서 기대한 '구속'은 아니었다. 피홈런 2개 포함 피안타 6개 중 5개의 결정구가 직구였다. 아무리 구위형 투수가 아니라고 해도 어느 정도 구속이 뒷받침해야 제구가 통할 수 있다. 메이저리그(MLB) 기록 전문 사이트 팬그래프닷컴에 따르면 태너의 2022년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90.9마일(146.3㎞/h)이었다. 당시 태너는 불펜으로만 3경기를 뛰었다. 짧은 이닝을 소화하는 불펜은 선발 투수보다 구속이 좀 더 빠르게 찍힌다. 이 부문을 고려해도 한화전 구속보다 눈에 띄게 느렸다. 태너는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2km/h 정도 구속이 덜 나왔다"는 감독의 얘길 듣고 "마지막 피치가 3주 전이었다. 그 부분의 영향이 큰 거 같다. 한국에 와서 최대한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몸을 만들려고 노력 중이서 크게 문제 되진 않는다"고 말했다.태너는 지난 8일 입국한 뒤 9일 비자 발급을 위해 일본으로 떠났다. 10일 한국에 다시 입국, 11일 메디컬 테스트 체크 후 팀에 합류했다. 빡빡한 일정이었다. 태너는 "구속은 91마일(146.5㎞/h)까지 올리고 싶다. 미국에 있을 때도 88마일(141.6㎞/h)에서 91마일 정도를 오갔다. 3주 정도 피칭이 없었고 어제 처음으로 라이브 피칭 개념으로 들어갔다"며 크게 우려하지 않았다. 떨어진 직구 구속 2㎞/h를 어떻게 채우느냐가 KBO리그 연착륙의 조건이 될 전망이다. 강인권 감독은 "컨디션 문제가 있을 수 있는데 구속을 찾을 수 있을 거"라고 기대했다.창원=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8.17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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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돋보기] BABIP 급등, 타율 향상 NC···관건은 '지속 가능성'

운일까 실력일까.NC 다이노스는 올 시즌 첫 10경기에서 7승(3패)을 따냈다. 가파른 상승세를 탄 비결 중 하나가 타격이다. 12일까지 팀 타율 0.289로 LG 트윈스(0.300)에 이은 리그 2위. 지난해(0.257)와 비교하면 3푼 이상 올랐다. 외국인 타자 제이슨 마틴이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짜임새 있는 타선이 유지되고 있다.시범경기만 하더라도 우려가 컸다. 13경기 팀 타율이 0.229에 그쳤다. 개막에 맞춰 타격감을 끌어올리는 과정이라고 해도 리그 평균(0.244)과 차이가 컸다. 시범경기 팀 홈런(5개)과 팀 타점(37개)도 9위. 베테랑 타자들이 하나같이 침묵했다. 하지만 정규시즌이 시작하자 180도 달라졌다.송지만 NC 1군 타격 코치는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부터 선수들이 꾸준히 준비한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선수들이 캠프 기간 각자 데일리 루틴 세션을 시행했다. 이어 게임 모드에서 투구 인식에 집중했고 각성 상태를 점점 높이는 과정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송 코치는 또 "준비 과정을 이어오면서 조금씩 익숙해지는 단계에 이르렀고 그 결과 타석에서 결과에 대한 두려움도 줄어든 거 같다. (강인권) 감독님께서 멘털과 신체 컨디션을 많이 신경 쓴 결과"라고 반겼다. 흥미로운 건 BABIP(Batting Averages on Balls In Play)다. BABIP는 홈런이나, 삼진, 볼넷을 제외하고 페어 지역에 떨어진 인플레이 타구의 타율을 의미한다. 보통 라인드라이브 타구가 많거나 주력 좋은 타자들의 BABIP가 높다. 그런데 BABIP에는 '운'도 작용한다. 좋은 타구를 날려도 호수비에 걸리면 BABIP 수치가 낮아지고, 그렇지 않다면 높아질 수 있다. BABIP가 평균에 얼마나 수렴하느냐에 따라 다른 평가가 가능하다.NC는 지난해 BABIP가 지나치게 낮았다. 0.299로 리그 9위. 1위 삼성 라이온즈(0.319)와 차이가 2할이었다. 평균(0.307)보다 낮은 BABIP는 그만큼 운이 나빴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지난해 NC의 팀 타율이 0.257로 리그 평균(0.260)에 미치지 못한 배경이었다.올 시즌 첫 10경기 NC의 BABIP가 0.364로 압도적 1위(10위 삼성·0.261)다. 평균(0.305)을 크게 상회한다. 운이 따르니 팀 타율이 눈에 띄게 향상했다. 관건은 페이스를 얼마나 유지할 수 있느냐다. 시즌을 치를수록 BABIP는 평균에 수렴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면 팀 타율도 조정된다.시즌 초 높은 팀 타율을 두고 여러 분석이 필요한 이유다. 강인권 NC 감독은 "보이는 대로 이제 몇 경기 하지 않았기 때문에 조금 더 길게 봐야 할 거 같다"고 말했다.창원=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4.13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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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돋보기] LG의 무모한 승부, 이정후 타격감만 키웠다

LG 트윈스는 무모했고, 이정후(24·키움 히어로즈)는 노련했다. 이정후는 28일 막을 내린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4차전까지 진행된 PO에서 매 경기 안타를 때려내며 키움의 통산 세 번째이자 2019년 이후 3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존재감이 엄청났다. 이정후의 PO 성적은 타율 0.500(16타수 8안타) 1홈런 2타점. 출루율(0.529)과 장타율(0.938)을 합한 OPS가 무려 1.467에 이른다. 4번 김혜성(16타수 6안타) 5번 야시엘 푸이그(13타수 6안타)와 함께 클린업 트리오의 힘을 보여줬다. 이정후는 PO에서 키움이 기록한 전체 팀 안타 41개 중 19.5%를 책임졌다. 이정후는 PO가 모두 끝난 뒤 흥미로운 이야기를 꺼냈다. 이정후는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PO를 앞두고 수정한 부분이 있었냐'는 질문에 "(LG 투수들의) 정면 승부가 좀 많았던 거 같다"고 곱씹었다. 그러면서 "(준플레이오프에서 상대한) KT 배터리는 (정면 승부를 피하기 위해) 어느 정도 공 배합을 다르게 가져갔다. 타격감이라는 게 볼넷으로 나가면 살릴 수 없다. 난 (타격감을) 치면서 올리는 스타일"이라며 "1차전부터 LG 투수들이 정면 승부를 했다"고 부연했다. 실제 시리즈 내내 LG 투수들은 이정후와 승부를 피하지 않았다. LG는 올 시즌 정규시즌 팀 평균자책점이 3.33으로 리그 1위. 특히 불펜 평균자책점은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2.89로 2점대였다. 워낙 강력한 '방패'를 보유한 만큼 '키움의 창' 이정후를 막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컸다. 시리즈 분수령이 된 PO 3차전에서도 그랬다. LG는 4-3으로 앞선 7회 말 2사 1루에서 불펜 이정용이 임지열에게 역전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초구 직구를 공략당했다. 그런데 후속 이정후 타석에서도 이정용의 선택은 초구 직구였다. 과감하게 정면 승부를 선택했지만 결과는 치명적인 연속 타자 홈런이었다. 이정후의 준플레이오프 타율은 0.368(19타수 7안타)였다. 23타석을 소화하면서 볼넷 3개 골라냈다. KT 배터리는 승부를 어렵게 가져갔고 이정후는 공을 골라냈다. PO에선 달랐다. 17타석을 소화하면서 볼넷이 제로. 정면 승부를 걸어오는 LG 투수의 공을 기다릴 필요가 없었다. 이정후는 "과감하게 배트를 내면서 결과가 나왔다. 방망이를 여러 번휘두르다 보니까 타이밍이 맞아 어느 정도 (타격감이) 궤도에 올라온 것 같다"고 옅은 미소를 지었다. 이정후는 올 시즌 142경기에 출전, 타율 0.349(553타수 193안타) 23홈런 113타점을 기록했다. 홈런과 타점은 물론이고 장타율(0.575)까지 커리어 하이였다. 타율·최다안타·타점·출루율·장타율 부문에서 타격 5관왕을 차지, 최우수선수(MVP)에 가장 근접했다는 평가를 듣는다. 리그 최고의 타자답게 LG 투수의 정면 승부를 최상의 결과로 연결했다. 고척=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10.29 06:30
연예

"젠틀한 탐정" 몬스타엑스 'KISS OR DEATH' 콘셉트 포토

그룹 몬스타엑스 (MONSTA X)가 카리스마 넘치는 탐정으로 변신했다. 17일 엔씨소프트, 클렙 측은 “몬스타엑스의 신곡 ‘KISS OR DEATH (키스 오어 데스)’ 콘셉트 포토를 지난 16일 유니버스 앱과 공식 SNS를 통해 공개했다”고 밝혔다. 몬스타엑스는 정통 클래식 수트, 케이프 코트 등으로 완벽한 수트핏을 드러내며, 눈부신 비주얼로 범접 불가한 아우라를 뽐냈다. 여기에 회중시계, 돋보기, 사진기 등 유니크한 소품을 활용해 클래식한 무드 속 멤버 6명이 다채로운 매력을 자랑해 팬심을 저격했다. 앞서 몬스타엑스는 유니버스 오리지널 예능 ‘에어리어 51 : 더 코드(AREA 51 : THE CODE)’에서 색다른 모습으로 글로벌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다양한 오리지널 예능 시리즈부터 뮤직까지 유니버스 안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몬스타엑스가 과연 어떤 신곡을 선보일지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유니버스 뮤직은 매회 특색 있는 콘셉트, 남다른 스케일의 뮤직비디오 등으로 완성도 높은 신곡 발매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동안 독보적인 콘셉트 소화력으로 팬들의 눈을 즐겁게 했던 몬스타엑스는 유니버스와의 강렬한 시너지를 예고하며 ‘KISS OR DEATH’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한편, 몬스타엑스(MONSTA X)의 유니버스 뮤직 신곡 ‘KISS OR DEATH’는 오는 26일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발매되며, 뮤직비디오 풀버전은 유니버스 앱을 통해 독점 공개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ongang.co.kr 2021.07.17 22:53
야구

[돋보기 IS] 동점과 결승점엔 LG의 '성공률 100%' 대타 작전

LG의 두 차례 대타 작전은 100% 성공해 팀 승리로 직결됐다. LG는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와 홈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최근 3연승의 신바람을 탄 LG는 선두 SSG에 승차 없이 승률에서 조금 밀려 삼성과 함께 공동 2위를 유지했다. LG는 이날 NC 선발투수 웨스 파슨스의 호투에 막혀 6회까지 0-1로 뒤졌다. 대신 7회부터 가동된 NC 불펜진을 공략했다. LG 벤치는 7회 초 시작과 동시에 사이드암 투수 홍성민이 올라오자, 이날 첫 번째 대타 작전을 했다. 사이드암 투수에 맞서 9번·우타자 정주현 대신 좌타자 이천웅을 내보낸 것. 시즌 타율 0.205에 그친 이천웅이지만 NC 홍성민에게 중전 안타를 뽑았다. 선두타자의 출루로 찬스를 만든 LG는 이후 홍창기와 김현수의 볼넷을 더해 1사 만루까지 연결했다. 4번타자 채은성은 좌투수 임정호로부터 마운드를 넘겨받은 임창민에게 내야 땅볼을 쳤고, 선행 주자만 아웃된 채 3루 주자를 불러들였다. 1-1 동점이 됐다. 대타 이천웅은 8회 초 수비부터 구본혁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8회 말 1사 후 김민성이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유강남의 내야 땅볼로 2사 3루가 이어졌다. 마운드는 여전히 임창민이 지키고 있었다. LG는 이날 두 번째 대타 카드를 꺼냈다. 9번·우타자 구본혁을 대신해 좌타자 문보경을 내보냈다. 상대 투수가 우투수인 점도 있었으나, 구본혁이 타율 0.150으로 약했기 때문에 당연한 선택이었다. 문보경은 NC 임창민의 직구를 받아쳐 결승 적시타를 쳤다. 오른팔을 번쩍 들어 올리며 생애 첫 결승타의 기쁨을 예감했다. 팀 타율이 낮은 LG는 7일까지 구원투수 상대 타율이 0.248로 가장 떨어졌다. 하지만 이날 두 차례 꺼낸 대타 카드는 완벽하게 적중했다. 이 과정에서 선발투수 케이시 켈리(6이닝 1실점)에 이은 1이닝씩 이어 던진 이정용-김윤식-고우석의 마운드 계투 작전도 총 3이닝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통했다. 류지현 LG 감독은 "동점 상황에서 유망주 문보경이 침착하고 집중력을 높여 결승타를 친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 남은 시즌도 기대를 하고 경기에 내보낼 것 같다"라고 말했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1.06.08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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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돋보기 IS] 백정현의 86구 교체…한승택의 '약점'을 간파한 삼성

데이터를 바탕으로 과감하게 선발을 교체했다. 삼성의 승부수가 통했다. 삼성은 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와의 홈경기를 7-0으로 승리하며 연승에 성공했다. 최근 5경기에서 4승(1패)을 따내 시즌 30승(23패) 고지를 밟았다. 아울러 5월 11일 수원 KT전부터 이어진 화요일 연패 사슬을 '3'에서 끊어냈다. 시즌 KIA전 맞대결 5승 2패. 수확이 많은 경기였다. 삼성은 선발 백정현(5⅔이닝 4피안타 무실점)이 5회까지 무실점 쾌투했다. 하지만 3-0으로 앞선 6회 초 선두타자 최형우에게 볼넷, 1사 후 김태진에게 2루타를 허용해 2, 3루 위기에 몰렸다. 후속 박찬호를 2구째 2루수 플라이로 잡아내 한숨을 돌렸다. 그런데 삼성 벤치는 2사 2, 3루 한승택 타석에서 투수 교체를 결정했다. 백정현의 투구 수가 86개(시즌 최다 102개)로 여유가 있었지만 한 박자 빠르게 불펜(심창민)이 가동됐다. 데이터를 고려한 결정이었다. 한승택은 이날 전까지 시즌 타율이 0.231였다. 그런데 언더핸드 투수를 상대로는 단 하나의 안타도 때려내지 못했다. 9타석 8타수 무안타 1볼넷. 삼성은 백정현 다음 투수로 사이드암스로 심창민을 세웠고 한승택을 7구째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내 실점하지 않았다. 삼성 벤치의 예상대로 결과가 나오면서 KIA의 추격 의지가 한풀 꺾였다. 6회 위기를 넘긴 삼성은 7회 말 공격에서 추가점을 뽑으며 쐐기를 박았다. 투수 교체로 경기 흐름을 놓치지 않았다. 그만큼 불펜을 가동한 타이밍이 절묘했다. 6회를 채우진 못했지만, 시즌 5승째를 따내면서 백정현도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다. 대구=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6.08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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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돋보기 IS] 5안타 5타점 3득점 합작…이래서 삼성의 'OK포'구나

삼성 'OK포(오재일+김동엽)'의 위력이 입증됐다. 삼성은 올 시즌을 앞두고 중심타선에 대한 기대가 컸다. 겨울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거포 오재일(35)을 영입했다. 4년 최대 총액 50억원(계약금 24억원, 연봉 합계 22억원, 인센티브 합계 4억원)을 투자한 결단이었다. 지난해 팀 내 홈런 1위(20개)에 오른 김동엽(31)과 함께 클린업 트리오를 책임질 '지원군'이었다. 팬들은 오재일과 김동엽의 영문 이름을 따 'OK포'라고 불렀다. 최소 40~50홈런을 합작할 수 있는 두 선수가 보여줄 시너지효과를 기다렸다. 그런데 좀처럼 '조합'이 되지 않았다. 오재일과 김동엽 모두 부상을 이유로 개막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김동엽이 4월 10일 먼저 1군에 등록됐지만, 타격감이 들쭉날쭉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잔부상까지 겹쳐 5월 2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반면 오재일은 4월 27일 시즌 처음으로 1군에 올라왔다. 김동엽의 2군행으로 두 선수가 함께 뛸 기회가 많지 않았다. 더욱이 둘 다 타격 사이클이 내려간 상태여서 화력에 불이 붙지 않았다. 'OK포'가 다시 뭉친 건 지난달 22일. 5월 내내 2군에 내려가 있던 김동엽이 1군에 콜업된 직후였다. 그리고 2일 인천 SSG전에서 두 선수가 5안타 5타점 3득점을 합작하며 팀 연패 사슬을 끊어냈다. 3번 1루수로 출전한 오재일이 5타수 3안타(1홈런) 4타점 2득점, 4번 지명타자로 나온 김동엽이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오재일은 1-5로 뒤진 3회 2점 홈런을 때려냈고 3-5로 추격한 4회 2사 1루에선 1타점 2루타를 터트렸다. 그리고 뒤이어 2사 2루에서 김동엽이 5-5 동점을 만드는 적시타를 책임졌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OK포'가 있었다. 삼성은 최근 페이스가 약간 떨어졌다. 주축 자원인 중견수 박해민과 포수 강민호가 부상을 이유로 휴식하는 경기가 늘었다. 주전 유격수 이학주는 어지럼증을 이유로 2군에 내려간 상태다. 타선의 짜임새가 헐거워진 순간. 가공할만한 화력을 지닌 'OK포'가 작동을 시작했다. 인천=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6.03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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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돋보기 IS] '사이클링 히트' 구자욱의 수비 방심, 양의지는 간절했다

NC 양의지(34)의 대기록 달성 '조력자'는 삼성 우익수 구자욱(28)이었다. 양의지는 29일 대구 삼성전에 4번 포수로 선발 출전해 KBO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포수 사이클링 히트(히트 포 더 사이클)를 달성했다. 3루타→단타→홈런→2루타 순으로 때려냈는데 눈여겨볼 부문은 역시 '3루타'였다. 양의지의 사이클링 히트는 예상하기 어려운 기록이었다. 2007년 1군 데뷔 후 이날 경기 전까지 통산 4874타석을 소화하는 동안 3루타가 8개에 불과했다. 발이 느려 웬만해선 3루타를 추가하는 게 쉽지 않았다. 그런데 29일 경기에선 묘한 상황이 연출됐다. 2회 첫 타석부터 3루타가 나왔다. 선두타자로 나온 양의지는 백정현의 6구째 직구를 밀어쳐 오른쪽 펜스를 직격했다. 2루타 코스였다. 그런데 삼성 우익수 구자욱이 펜스 플레이를 매끄럽게 하지 못했다. 발이 느린 양의지가 3루까지 뛰지 않을 것으로 미리 판단해 펜스 맞고 나온 타구를 천천히 뛰어가 처리했다. 빈틈을 노린 양의지는 2루를 지나 3루까지 내달렸고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지난해 9월 18일 인천 SK전 이후 223일 만에 나온 개인 통산 9번째 3루타. 좋은 타구와 순간적인 판단, 상대 방심이 만든 결과였다. 첫 타석에서 물꼬를 튼 양의지는 4회 두 번째 타석 단타, 5회 세 번째 타석 홈런에 이어 7회 네 번째 타석에서 2루타를 추가해 사이클링 히트를 완성했다. KBO리그 역대 28호이자 포수 사상 첫 번째 사이클링 히트였다. 양의지는 경기 후 첫 번째 타석을 복기하며 "공이 좀 (펜스 맞고) 많이 튀어나오는 거 같아서 끝까지 열심히 뛰었다. 점수가 계속 나지 않으니까 선제 득점이 중요할 것 같아서 뛰었다"고 말했다. 주중 대구 원정 1, 2차전에서 총 3득점 한 NC는 연패를 당했다. 전날 패배로 승률 5할까지 붕괴했던 상황. 선제 득점을 위해 전력으로 질주한 양의지가 팀의 9-0 완승과 사이클링 히트라는 두 마리 토끼를 손에 넣었다. 반면 삼성은 구자욱의 기록되지 않은 실책성 플레이로 균열이 발생했고 경기 중후반 우르르 무너졌다. 대구=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4.29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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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돋보기 IS] 두 번 만루 밥상 엎었던 삼성, 결국 세 번째 웃었다

결국 세 번째 만루 기회에선 웃었다. 삼성이 극적으로 4연승을 질주했다. 삼성은 2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NC와의 홈경기 4-3으로 승리하며 4연승을 질주했다. 전날 9-0 대승에 이어 이틀 연속 승리를 따내면서 4연승 포함 시즌 13승(9패) 고지를 밟았다. 이날 롯데에 패한 LG(12승 9패)를 0.5경기 차로 끌어내리며 리그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삼성이 단독 선두(10경기 기준)에 오른 건 2015년 10월 6일 이후 무려 2031일 만이다. 쉽지 않은 경기였다. 경기 중후반까지 찬스마다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무득점으로 끌려갔다. 1회 결정적인 무사 만루 찬스에선 강민호와 오재일이 연속 삼진으로 물러나 득점하지 못했다. 7회 말 만루에서도 무기력했다. 0-1로 뒤진 7회 말 2사 후 김상수의 볼넷과 상대 실책, 호세 피렐라의 내야 안타를 묶어 베이스를 꽉 채웠다. 그러나 강민호가 1회 말과 마찬가지로 헛스윙 삼진으로 아웃돼 추격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삼성은 마지막 기회를 살렸다. 0-1로 뒤진 8회 말 1사 후 박해민의 안타와 이원석의 볼넷. 2사 후 대타 강한울의 볼넷으로 경기 세 번째 만루를 만들었다. NC는 필승조 김진성을 강판하고 마무리 원종현을 조기에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삼성은 김상수가 볼카운트 1볼 2스트라이크에서 원종현의 4구째 슬라이더를 공략해 2타점 중전 안타로 연결했다. 이어 구자욱이 원종현의 포크볼을 때려 승부에 쐐기를 박는 2타점 2루타를 터트렸다. 7회까지 꽉 막혀있던 타선이 8회 일순간 터졌다. NC는 9회 초 나성범이 투런 홈런을 기록했지만 8회 대량 실점을 만회하는 데 실패했다. 거듭된 만루 찬스 무산. 경기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놓지 않았던 삼성이 값진 '1승'을 추가했다. 대구=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4.28 21:58
야구

[IS 고척 돋보기] 졸전 속 패배…삼성의 소득 '1루수' 김호재의 발견

삼성 김호재(26)가 팀 패배 속에서도 빛나는 '수비'를 보여줬다.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정규시즌 개막전을 앞두고 허삼영 감독의 가장 큰 고민은 '선발 1루수'였다. 삼성은 스프링캠프 기간 주전 1루수 오재일과 백업 1루수 이성규가 연쇄 부상을 당해 1루수 자리가 공석이었다. 어떤 선수가 '개막전 1루수'로 나설지 관심이 쏠렸고 허 감독은 내야 유틸리티 플레이어 김호재를 선발 라인업에 넣었다. 2018년 1군에 데뷔한 김호재가 정규시즌 선발 1루수로 출전하는 건 이 날이 처음이었다. 허삼영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김호재가 작년부터 (1루수) 준비를 해왔다. 유틸리티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서 수비 걱정을 하지 않는다"고 신뢰를 보냈다. 선수는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김호재는 1회부터 이원석의 빗나간 송구를 잡아냈다. 이정후의 3루 땅볼을 잡아낸 뒤 이원석이 강하게 공을 던졌지만 1루수 기준 외야 방향으로 쏠렸다. 김호재는 순간적으로 다리를 찢어 포구,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2회에는 이학주의 어이없는 송구마저 포구했다. 김수환의 평범한 유격수 땅볼을 이학주가 1루에 악송구했지만 공을 잡은 뒤 김수환을 태그 했다. 키움 더그아웃에서 비디오판독을 신청할 정도로 타이밍이 아슬아슬했다. 그러나 판독 결과 아웃을 선언한 원심이 유지됐다. 김호재의 순간적인 판단이 돋보였다. 3회에는 이용규의 원 바운드 타구를 깔끔하게 처리했다. 무사 1루에서 야수 정면으로 향한 강한 타구였지만 포구 후 2루로 공을 던져 주자를 아웃시켰다. 김호재는 경기 내내 별다른 흔들림 없이 1루를 지켰다. 타석에선 3타수 1안타로 시즌 첫 안타까지 신고했다. 수비와 공격, 주루까지 3박자가 모두 흔들린 삼성은 이날 1-6으로 패하며 3년 연속 개막전을 패했다. 유일한 소득은 1루수로 가능성을 보인 김호재의 발견이었다. 고척=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4.03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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